![]() |
2차전 정현욱에 발사 ‘투구방해’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 팬이 6회말 롯데 공격 때 마운드에 섰던 삼성 정현욱의 눈을 향해 ‘레이저 포인터’로 방해공작(?)을 펼쳤다.
보다 못한 선동열 감독이 전일수 주심에게 부탁, 장내 아나운서가 안내방송을 하기도 하는 등 잠시 게임이 중단됐다.
대부분 팬들이 ‘문제의 팬’을 향해 “집에 가”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지만 이 문제의 팬은 정현욱을 공격하기에 앞서 대기타석에 있던 양준혁에게 똑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동열 감독은 “일본에서는 그런 행동을 하는 팬은 당장 퇴장을 당한다.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레이저 포인터 탓에 게임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 세상이 발전하면서 일부 몰지각한 팬들이 상대 선수를 자극하거나 공격하는 도구도 변해왔는데 레이저 포인터를 통해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새총이다.
1990년대 초반, 쌍방울 성영재는 마산구장서 열린 롯데전에서 8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다 3루측 스탠드에서 날아온 ‘괴물체’에 얼굴 정면을 강타당한 뒤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잠시 정신을 잃었던 성영재는 결국 교체되고 말았는데 이는 훗날까지 ‘성영재 새총 저격사건’이란 이름으로 야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새총으로 상대 선수를 공격하는 일은 프로야구 초창기 종종 있었던 일인데 1980년대 후반 활약한 재일동포 투수 김성길(삼성)도 ‘새총의 희생양’이었다. 새총에 쓰인 ‘총알’로는 동전이나 휴대용 라이터가 이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