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6일 서울 명동성당으로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해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정부 추진 사업에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정 총리는 “(4대강에 반대하는) 주교님들은 생명·환경·생태 차원에서 말하는데 정부 쪽에서는 기술적인 것만 말했다.”면서 “사전에 설명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국정 전반에 조언을 구하겠다. 좀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그는 전체 공사 면적 가운데 6%만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이중 대부분이 친환경 생태블록으로 설계되는 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정 추기경은 “4대강 사업을 이해하며, 손대지 않을 수 없다는 상황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사업)문제 자체보다 일하는 방법 때문에 말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을 벌이기 전에 홍보를 제대로 했으면 쉬웠을 텐데 한번 오해가 있은 뒤 이를 고치려면 힘이 더 드는 법”이라면서 “소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총리는 지난달 20일에는 고향인 충남 연기를 방문한 뒤 대전에 들러 대전교구장인 유흥식 주교를 만났다. 정 총리가 종교계와 접촉을 늘리는 것은 천주교, 불교, 개신교 등이 잇따라 4대강 사업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달 “자연환경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며 사업에 반대했다. 개신교 목회자 1000명도 ‘생명과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선언’을 발표하고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불교계도 17일 조계사에서 반대 행사를 갖는다.
한편 정 총리는 지난 3일 경남 창녕군 낙동강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지금이 작은 어항이라면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 강은 큰 어항이 된다. 어항이 커야 물고기가 깨끗한 물에서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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