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줄만 70m' 박순자 의원 딸 결혼식 '구설수'
한나라당 박순자 최고위원이 자신의 지역구 안에서 큰 딸 결혼식을 위해 당직자와 지역구 내 지인들에게 청첩장은 물론 문자메세지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박순자 한나라당 최고위원ⓒ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지난 7일 한양대 안산캠퍼스 게스트하우스에서 치러진 박 최고위원의 큰 딸 결혼식에는 하객만 1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축의금을 내려는 사람들이 70m 이상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화환 역시 건물 내를 넘어 예식장 밖 측면까지 둘러쌀 정도로 많았다.
더욱이 박 최고위원의 청접장과 문자메세지를 받은 지역 내 사업가들이 결혼식에 참석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손을 내밀고 명함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무원 행동강령 17조 1항에 따르면 공무원은 직무관련자나 직무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된다. 또한 박 최고위원이 대기업정책 등을 관할하는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 자리에 지역사업가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의혹을 받을만 하다는 내부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례를 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장남과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장녀 결혼식을 초호화 결혼식이라 비판했던 경험마저 있어 이번 사태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해 “지역구 내 지인들에게 청접장과 문자메세지를 돌리는 것에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여당 최고위원이 딸의 결혼식에서 화환을 늘어놓고 축의금을 받는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노 전 대통령이 참석한 주례를 놓고 우리가 국정감사에서까지 문제제기를 했었는데 이번 상황이 아무리 다르더라도 그에 대한 역풍을 배제할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