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큰돌고래 4마리 '울산 장생포 주민됐다'

약수터 2009. 11. 9. 19:35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새 보금자리를 찾은 큰돌고래 4마리가 정식 이름을 갖고 장생포의 새 주민이 됐다. 이들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와 고래도시 남구의 알리미 역할을 하게 된다.

9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이들 돌고래는 각각 고아롱(10세, 수컷), 장꽃분(10세, 암컷), 고이쁜(7세, 암컷), 고다롱(5세, 수컷)이란 이름을 받았다.

지난 10월 돌고래 이름 공모를 통해 순수 한글 이름과 동물 캐릭터에 주로 부여하는 친근한 이름을 짓고 가족 관계도 정해 고래가족 전입신고까지 마쳤다.

수컷 중 가장 나이가 많은 10살 '고아롱'을 3남매 중 맏이로 가정하고, 성은 '고래'의 머리글자인 '고'로 정했다.

암컷 10살인 '장꽃분'은 '고아롱'의 처로 가정해, 시집을 온 다른 집안의 개체로 가정하여 성은 '장생포'의 머리글자인 '장'으로 정했다. 실제 고아롱과 장꽃분은 수족관 내에서 '정분'이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먼저 4가족의 세대주이자 가장인 '고아롱' 이름은 아리랑에서 따왔으며, '고다롱'은 백제 정읍사의 후렴구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통상 동물 캐릭터에 주로 부쳐지는 이름임을 감안, 돌고래의 귀여움을 상징하기 위해 붙여졌다.

'꽃분이'와 '이쁜이'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비유해 통상적으로 널리 불려지는 이름으로 대중적인 이미지와 친근함을 줄 수 있어 선정됐다.

고래 4가족은 이름뿐 아니라 각각 주민등록번호 격인 고래주민등록번호도 부여받고, 고래주민등록증도 갖게 됐다.

고아롱의 고래주민등록번호는 '091008-3850801', 장꽃분은 '091008-4850802', 고이쁜은 '091008-4850803', 고다롱은 '091008-3850804'의 주민번호를 받았다.

앞으로 장생포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장생포민원출장소를 가면 고래 주민등록표 등본을 교부 받을 수 있다.

남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0일 '큰돌고래 이름 명명식'도 갖기로 했다.